후제꽃 특히 기억남는 장면
내 기준 로판 3대장 애새끼를 꼽자면
나담의 시누사, 마리포사의 자칼린, 후제꽃의 에이든이라 할 수 있지
에이든 처음 볼 때 그렇게 밉상맞고 짜증나고 그랬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비올렛한테 진짜 오빠, 진짜 가족이었던 건 에이든이라고 생각함
후제꽃이 여러 명장면이 많았지만
난 대표적인 거 말고도 기억남는 게 2가지야
그래서 에이든이 비올렛한테 친오빠, 진짜 가족이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함
1. 달구름 걷히고 눈물 범벅된 에이든
아마 비올렛이 신전 끌려가기 전에 정 떼려고 에이든한테 가시돋힌 말 쏟아냈을 때일 거야
비올렛은 또 이렇게 말하고 속으로 이젠 진짜 나한테 정 떼겠지 질렸다는 듯이 쳐다보겠지 하는데
그 순간 달이 구름에 가려서 사위가 까맣게 어두워져
내 얼굴도 니 얼굴도 안 보이는 상태가 된 거지
그 구름 가린 짧은 순간에 비올렛은 에이든이 자기한테 화나고 막 원망하는 눈빛으로 볼 거라고 생각함
그러고 구름이 걷히면서 달빛에 에이든 얼굴이 드러나는데
비올렛 얼굴이 당황 + 충격이 됨
에이든의 얼굴이 진짜 완전 눈물범벅이 된 거야
원망하는 눈빛도 없고 화나는 것도 없이
눈물 진짜 펑펑 흘리면서 막 미안하다고 전에 있던 일 다 얘기하는데
이 때가 참 기억에 남아
후작가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에이든이랑 앤 밖에 없는 거 같음
자기들이 뭘 잘못한지 알고 변명도 없이 정확하게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둘밖에 없어
2. 신전 가기 전 이별하는 장면
처음 볼 땐 다들 알거야 눈물 ㅠㅠㅠㅠ
물론 난 스포 밟고 봤지만.. ㅠㅠ
장면이 딱 이래
후작 죽고 후작 교체되고, 비올렛은 후작가에서 베일 쓰고 가디언 인도로 손 잡고 밖으로 나오는 장면
신전 측에서 후작가한테 서로 마지막 인사하라고 하는데
후작이 나와서 비올렛을 진짜 꽉 끌어안고 놔주질 않음
주변에서 막 수군수군 거려
비올렛은 베일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이고 펑펑 우느라 바빴을 거야
가디언이 조금 기다리다가 정리하고 비올렛을 마차에 들여보내고
(후작이 에드인 줄 알았을 때)
에드는 흰 옷에, 에이든은 감청색인가 남색 옷 입었을거야
비올렛이 흰 옷도 잘 어울리시네요 함 에이든이 어색하게 웃음
후작이 된 에드가 비올렛 끌어안길래 헐 찌통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감정 없던 인간이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다니 그런 느낌이었음
가디언이 상황 정리하고 데려갈 때
뭐야 존나 가차없네 그것도 안 봐주냐 그랬음
근데 맹세 장면 본 다음에 여기 다시 보니까 더 눈물 남
(후작이 에이든이다)
역시 에드는 흰 옷에, 에이든은 감청색인가 남색 옷 입었을거야
에드는 아마 가디언 예복인 흰 옷이었겠고, 에이든은 후작 됐으니까 후작가 예복 입었겠지
뭣도 모르고 갑자기 에이든이 후작 되서 가문 사람들에 주변은 다 수군거리고 있는데
에드는 후작위 때려치고 비올렛 따라 인생 바치고 수절하러 가려고 가디언으로 비올렛 인도하는 중
신전측이 마지막 인사하라고 함
에이든도 아직 어리고 덜 성숙했는데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 이제 얼굴도 못 볼 곳에 끌려가게 되었으니까
진짜 꽉 안으면서 눈물 흘림
그거 보고 있던 가디언이신 에드가 정말 가차없이(^^ 하 새끼...) 에이든 품에서 뺏어다가 비올렛 마차 안에 집어넣음
그 와중에 좋아하는 여자가 지 친동생 품에 오래 안겨있는 것도 못 참으시는 ㅎ....
저 이별 장면은 내가 단행본이라 손이 아프기 때문에 장면을 직접 안 쳤지만
상황 묘사를 후작이 에드인 경우, 후작이 에이든인 경우를 떠올리면서 보면 정말 느낌이 달라
에드는 진짜 좋아하는 감정 얘기 못한 사랑하는 연인들이 절절하게 헤어지는 장면이라고 느껴진다면
에이든은 진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랑 영영 못 볼 곳으로 생이별하는 장면으로 보여서 진짜 눈물나
이 장면만 보면 에이든은 진짜 비올렛한테 가족이었구나 오빠였구나 싶음
그래서 에이든이 참 좋아
다른 놈들은 딴 생각 하고 있었으니까
사프란은 딱인데요? 원래 라이트노벨 같은 내용이라 ㅎㅎ...